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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9.14 임재춘의 자기소개서 쓰기
  2. 2014.09.13 임재춘의 힘글쓰기
  3. 2014.09.13 임재춘의 파워 글쓰기
2014. 9. 14. 13:47

(출처 : 임재춘의 과학기술자글쓰기 강의 자료 -글쓴이 임재춘-


자기소개서 쓰기

임재춘

 

1. 소개서도 변해야 한다

자기소개서 쓰는 법이 잘못 알려져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성장 배경, 학과 선택 동기, 성격 및 가치관과 지원 동기를 차례대로 쓴다. 이러한 자기소개서의 형식은 대학 작문 교재와 인터넷에 예문까지 나와 있어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직도 이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형식은 산업사회의 인재 채용 방식에나 적합한 양식이다. 산업사회에서는 채용시험으로 합격자를 많이 뽑고, 사내 교육을 통하여 이들의 전문성과 조직 문화를 키워 나갔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는 단지 회사의 조직문화에 바람직한 인재인지 아닌지 인사담당자가 판단하는 보조 자료로 필요했던 것이다.

세상이 바뀌면 자기소개서도 바뀌어야 한다. 정보사회는 지식의 창출 및 이를 원활히 소통하는 자를 더욱 중시하여 적재적소에 맞는 인재를 수시 전형으로 선발한다. 산업화 시대의 'Anybody'가 아니라 정보화 시대의 'Somebody'를 원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회사들도 신입사원보다 경력사원을 많이 원하고 있다. 물론 대학 졸업자는 신입직원도 되어 보지 못했는데 회사가 경력사원을 선호한다니 억울하기까지 하다. 억울할 것 없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경력사원을 원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회사에서는 차선책으로 경력은 없어도 그런 능력을 키우고 있는 졸업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그러므로 자기소개서에 자기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자란 사람이라는 '역사'를 적거나 어떤 '포부나 인생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열심히 피력할 필요가 없다. 단지 어떤 전문적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 그것도 얼마나 재미를 느끼면서 '몰두'하였는지를 적으면 되는 것이다.

 

2. 성장 배경, 성격 및 가치관은 면접 때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수시전형에 수백 명이 몰려드는데 구시대의 자기소개서를 접수해 놓고 세상을 탓하기보다는 자신의 '능력''몰두'를 한눈에 일목요연하게 보여 주는 소개서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자기소개서만으로 취직에 성공한 졸업생이 보낸 내용이다.

 

2002년 저는 4학년이 되었습니다. 1학기가 끝날 때까지도 저는 취업을 희망하면서도 어떻게 준비하여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2학기가 되어 막상 취업을 하려니 제일 먼저 부딪치는 것이 자기소개서였습니다. 평소 글 쓰는 것에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 나였는데 막상 쓰려고 하니 두서가 없어지고 얽히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2학기에 '의사소통 기술' 수업을 듣게 된 후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확실히 알릴 수 있는 방법과 그 많은 소개서 중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영창악기'100명이 넘는 지원자들 중 자기소개서만으로 면접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100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하게 입사하였습니다.(영남대, 전자공학과, 배재형)

 

소리와 전자와 만남을 좋아하는 배형진 소개

 

귀사의 영업부서에 지원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음악과 악기를 좋아했고 직접 연주도 해보았습니다. 대학시절 밴드생활을 통해 악기 다루는 사람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전기와 전자공학을 전공하여 이 분야에 대한 기초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다 사람 만나는 것을 즐기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번보다 좋은 기회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세 내용은 '한국의 이공계는 글쓰기가 두렵다' 참조)

 

3. 개인 이력이나 다짐은 금물이다

자기소개서도 읽는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를 담아야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그것도 장황하게 늘어놓으면 안 된다.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이고 앞으로는 탁 트인 시야를 가진 나의 고향은 대구이다. 지금은 아파트 단지로 발 디딜 틈도 없이 변해 버린 대구 범물동에서 24년 전 봄에 가족모두에게 축복을 받으며 태어났다. 집에서 막내로 태어나 두 형들 속에서 귀여움을 받으며 커왔다. 주위환경 덕분에 어릴 때는 뭐든지 쥐고 놀면 놀이기구가 되었고 어디든지 뛰어 놀면 놀이터였다.

-> 저는 대구 근교에서 태어나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며 자랐습니다.

 

자신의 신변잡기가 네 줄이 넘지만 읽는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는 한 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나마 이 한 줄도 주제와 관련이 있을지 의문이다. 이러한 개인 이력뿐만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경험이나 개인적인 다짐, 철학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도움은커녕 오히려 역효과가 날 때가 많다.

 

<1> 저는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회적 경험을 쌓았습니다.

<2> 군 경험과 동호회 간부 생활을 통해 리더십을 터득하였습니다.

<3> 저는 무슨 일이든지 잘 합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4> 입사를 시켜 주시면 열심히 노력하여 최고의 전문가가 되겠습니다.

<5> 저의 좌우명은 성실입니다.

<6> 저는 자신감 하나만은 뛰어납니다.

 

<예문 1>의 경우, 많은 사회 경험을 나열하면 산만하여 회사가 원하는 직무와 관련된 경험마저 돋보이지 않게 된다. <예문 2>의 경험으로 리더십을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리더십은 남의 객관적인 평가에 의하여 얻어지는 것이 자연스럽지, 자기가 인정할 것은 아니다. <예문 3>'팔방미인'형인데 모든 것을 잘 한다는 것은 그만큼 특정 분야에는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도 의미한다. <예문 4>의 경우에는 하나마나한 소리이다. 누구나 가지는 입사 포부이기 때문이다. <예문 5><예문 6>은 자신의 철학을 피력한 것인데 이것도 무용지물이다. 회사는 조직이 필요로 하는 전문성에 관심이 있다. 전문성을 갖춘 응시자를 먼저 뽑은 후에 면접에서 '성실'이나 '자신감'을 보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에는 철저하게 자신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5.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자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자신임을 잘 드러내기 위해서는 회사의 직무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뚜렷한 주제 하나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제목을 '자기소개서'라고 달기보다는 아래의 <예문 1><예문 2>와 같이 주제문을 제목으로 하는 것이 구체적인 내용을 첫눈에 전할 수 있어 좋다.

 

<1> 온라인 게임 제작의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2> 발모제에 관한 한 정성을 통해 감동을 팔고 싶습니다.

 

주제가 정해지면 성장과정, 성격, 취미 등의 모든 내용을 이 주제에 집중해야 한다.

 

<1> 제목 : 온라인 게임제작의 전문가가 되고 싶은 ㅇㅇㅇ 소개

성장과정 : 게임을 밥 먹기보다 좋아해

성격 : 꼼꼼하고 집중력 강해

특기분야 : 온 라인 게임 제작은 자신 있어

지원동기 : 최고의 전문가로서 회사와 더불어 발전하고 싶어

 

<2> 제목 : 발모제에 관한 한 감동을 팔고 싶어

 

성장과정 : 아버지의 머리와의 전쟁을 보고 자라

성격 : 명랑하고 누구와도 잘 어울려

특기분야 : 공부는 못해도 정밀화학은 좋아해

지원동기 : 정성을 통해 감동을 팔고 싶어

 

성장과정과 성격 같은 소제목내용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그래야 읽는 사람이 많은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다. 또한 주제와 관련이 없는 사항은 과감하게 버리고 상투적인 표현은 주제와 밀접하게 관련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1> 저는 경상북도의 조그마한 마을 o oo o리에서 11녀의 장녀로 태어나 엄하신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의 가르침을 받고 초등학교는 ……, 중등학교는 ……. (상투적인 표현) -> (모두 삭제)

 

<2> 저는 11녀 중 장녀로 자랐습니다.

-> 저는 자라면서 남동생과 많이 다투었습니다만 그러한 기회를 통하여 경쟁과 협조의 의미를 배웠습니다.

 

<3> 저는 무엇이든 과감하게 처리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일을 세밀하게 챙기지 못할 때가 많아 이를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저는 소극적이고 내성적입니다. 소극적인 사람은 매사를 신중히 생각하며 내성적인 사람은 남의 심정을 잘 헤아리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예문 1>은 주제와 관련이 없으므로 삭제하는 것이 좋다.

<예문 2>는 상투적인 표현을 쓰더라도 자신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가 있다.

<예문 3>은 성격의 장·단점을 모두 적으려니 내용 전개에 무리가 따른다. 이럴 경우에도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어 표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6. 보기 좋게 만들자

자기소개서는 첫 인상에 호감이 가야 경쟁력이 있다.

물론 회사가 원하는 양식에 충실해야 하지만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으며 자기만의 개성과 창의성을 부여하는 것이 좋다. 앞에서 본 바와 같이 단순히 소제목을 '성격'이라고 표시하기보다는 '성격; 꼼꼼하고 집중력 강해'로 하면 핵심정보를 한 눈에 전달할 수도 있다. 본문 내용 가운데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두 세 개 정도의 핵심단어검게 'bold'로 처리하여 읽는 사람의 눈에 금방 들어가게 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 원서 접수는 한 자리를 두고 수 백 명이 지원하기 때문에 첫 인상이 나쁜 소개서는 쓰레기 통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므로 작은 글씨로 빽빽이 적는 것은 낙제감이다. 두 장의 소개서 역시 지루한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한 장에 그것도 85% 정도 되는 분량에 핵심 내용을 충분히 기술해야 한다.

이 외에도 자기소개서를 쓸 때 주의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솔직하게 적어야 한다.

<2> 간결하고 명료해야 한다.

<3> 내용이 서로 연관을 가지고 어울려야 한다.

<4> 문단 단위로 소주제를 나누어야 한다.

<5> 교정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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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임재춘의 과학기술자글쓰기 강의 자료 -글쓴이 임재춘-


힘글쓰기 1단계 ; 단어 (Word Power) 기르기 

힘글쓰기는 유치원부터 시작한다. 유치원에서는 교사가 주제를 제시하면서 이를 숫자 1 적으면 학생은 2 주제를 뒷받침하는 단어를 적는다. 

1 동물 2

 

2 고양이

2 토끼 

1
내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가지 이유 

2 귀여움

2 놀아줌

2 말썽을 피움 


훈련을 통하여 유치원 학생은 주제와 이를 뒷받침하는 단어들이 수직적인 주종관계이고, 주제를 뒷받침하는 단어들은 서로 수평적으로 대등한 관계를 가지는 개념을 파악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학생이 책을 읽고 단어를 찾는 연습을 한다. 선생이 마야문명의 멸망에 대한 책을 주면서 마야인이 스페인 사람을 두려워한 이유 가지 찾아내는 숙제를 준다. 마야인이 스페인 사람을 두려워한 이유 가지 바로 주제다. 1 되는 것이다. 다음 학생들로 하여금 주제를 뒷받침하는 단어를 나열해 보게 한다. 


1
마야인이 스페인사람을 두려워한 가지 이유 


2
무기

2 대포

2 갑옷

2

2 천연두 


1
차적인 답이 나오면 선생은 답이 먼저 맞는지 확인한다. 천연두는 마야인의 인구를 급격히 감소시킨 주된 원인은 있어도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이 아니기에 제외시킨다. 다음은 답이 균형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한다. 대포 갑옷 무기에 포함시킬 있기에 중복되며, 중요한 피부 누락되었음을 지적한다. 따라서 무기, , 피부로 균형을 잡아준다. 
주제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균형을 갖추고 있는지 따지는 것은 중복과 누락이 없이 확인하는 이다. 이게 바로 맥킨지와 같은 컨설팅회사가 애용하는 MECE(Mutually Exclusive and Collectively Exhaustive, 상호 배타적이고 전체적으로 남김이 없이라는 뜻이니까, 중복과 누락이 없이라고 정리할 있다)이다. 유치원에서 배우는 Balanced' 개념이 일관성을 가지고 컨설팅회사가 사용하는 MECE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다(MECE 다음 기회에 논리를 다룰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선생은 책만 지정해 준다. 학생이 이를 읽은 자기가 주제를 정하여 글을 온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미국은 우리처럼 참고서가 없다. 학원도 없다. 우리는 교과서가 압축된 내용만을 담았기에 이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참고서와 학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미국은 교과서 자체가 두툼한 소설책이다. 이를 읽어야 공부를 있다. 따라서 읽기는 영어과목에 한정된 수업형태가 아니고, 어떤 과목에서도 읽기 수업을 병행한다. 따라서 읽기를 앞세우는 수업은 사회나 자연과목을 담당하는 교사에게도 필수적이다. 학생들은 자기가 읽고 이해한 내용을 쓰기라는 과정을 통하여 정보를 자기 지식으로 만드는 훈련을 한다. 


정보시대에 수많은 정보 가운데 이를 선별하여 자신의 지식으로 체화하는 것은 미래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지식은 점점 쓸모가 없어진다. 엘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이를 두고 Obsoledge(Obsolete Knowledge)라는 새로운 단어 만들어 내었다. 새로운 지식은 학교에서 배울 없기에 스스로 익혀야한다. 미국의 글쓰기는 이러한 실용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글쓰기는 창조적인 생각을 글로 나타내는 국어공부의 일환이기에 글짓기이다. 문학적인 글쓰기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은 책을 읽고 이를 바탕으로 주제를 자기가 하나 정한다. 1이다. 다음은 주제를 가장 구체적으로 뒷받침할 있는 사항 개를 찾아낸다. 2이다. 학생은 답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주제와 관련성이 적은 것은 빼내고, 중요한 것이 빠지지 않고 전체적으로 균형을 갖추도록 한다. 


유치원에서 배운 구체적인 뒷받침 개념은 직장에 들어가서 기획서를 쓰거나 제안서를 작성할 핵심사항 가지를 찾아내는 것으로 연결된다. 기획의 경우에는 목표를 주제(1) 삼고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구체적인 이유(2) 제시하는 것이다. 제안의 경우에는 목표를 주제(1) 하고 구체적인 방법(2)으로 뒷받침하게 된다. 여러분이 서점에 나가서 기획서 작성법 읽어보라. 이들 작성법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이 핵심사항 가지로 뒷받침하는 것이다. , 핵심 3 세트 찾기이다. 맥킨지가 자랑하는 MECE라는 브랜드도 아니다. 핵심사항을 용도에 맞추어 미리 정형화시킨 것에 불과하다. 

 

힘글쓰기 2단계 ; 문장 차원의 (Powergraph)기르기 

단어 대신 문장 개로 하나의 문단을 만드는 훈련이다. 단어 하나를 문장 하나로 확대하고 이를 묶어 문단 하나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Powergraph(힘문단)이라고 부른다. 가장 전형적인 힘문단은 1-2-3-4 형식이다.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how(어떻게) 뒷받침하기 위해 주제-근거(설명)-증명(자료/의견)-주제의 형식이다. 다른 하나는 why() 뒷받침하기 위해 주장-근거(이유)-증명(사실/사례)-주장의 형식이다. 

어떻게형식 ; 주제-설명-자료/의견-주제 
코알라는 나무 위에서 사는 진기한 동물이다(1). 코알라는 배주머니를 등에, 그것도 거꾸로 매달고 있어며...(2). 연구 자료(또는, 전문가 의견) 따르면 새끼는 어미의 배설물을 먹이로...(3). 코알라는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이다(4). 

형식; 주장-이유-사실/사례-주장 
캥거루는 초원에서 사는 진기한 동물이다(1). 캥거루가 진기하냐하면 아주 작은 새끼를 낳아 배주머니에서 양육...(2). 사실 태어난 새끼는 50g 밖에 나가지 않으며...(또는, 예를 들면 금방 나은 새끼는 골프공 정도로...)(3). 캥거루는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이다(4). 

어떻게형식은 주로 주제를 뒷받침할 많이 쓴다. 따라서 직장에서 쓰는 보고서, 설명서와 논문 등에 활용된다. 한편 형식은 주로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컨설팅 보고서, 면접, 발표 등에 적용된다. 가지가 모두 적용되는 것으로서는 신문의 기고문, 학생의 논술(에세이) 있다. 

형식이 발표(Presentation)기법중의 하나인 PREP(처칠이 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회에 다룬다) 정확히 일치하는 점에 유의하자. Point(주장)-Reason(이유)-Example()-Point(주장) 순서이다. 그래서 미국 학생은 주장이나 설득을 왼쪽 손을 펴서 손가락을 하나하나씩 집어 가며 강력한 설득력을 발휘한다. 아래의 사진은 우리나라에도 진출한 유치원 영어학원이다. 

1-2-3-4
형식의 전형적인 힘문단은 변형을 한다. 1-2-2-4 형식으로 것을 병렬형이라고 부르고 자신은 직렬형이 된다. 

1-2-2-4
형식(병렬형) 
나는 가지 이유로 고양이를 좋아한다(1). 번째는 고양이는 털이 부드럽고 사랑스럽다(2). 번째는 고양이는 나와 놀아 준다(2). 가지가 무엇보다 내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유이다(4). 

1-2-3-4
형식(직렬형) 
나는 고양이를 매우 좋아한다(1). 내가 심심할 때면 나와 재미있게 놀아준다(2). 고양이는 공이나 깃털, 끈에 달린 것은 무엇이나 i 좋아한다(3). 아무리 보아도 고양이는 이상적인 애완동물이다(4). 

2 여러 개로 확장되면서 병렬확장형이 되기도 하고 4 1 재강조하지 않고 3 더욱 구체적으로 심화하는 방법도 있다. 5 4, 6 5 ... 이런 식으로 확장해 나가는 직렬확장형이 되기도 한다. 

1-2-2-2-2-2-4
형식(병렬확장형) 
나는 고양이를 여러 가지 이유로 매우 좋아한다(1). 첫째, ...(2), 둘째, ...(2), 셋째, ...(2), 넷째, ...(2), 다섯째, ...(2), 따라서 고양이는 이상적인 애완동물이다(4). 

1-2-3-4-5-6
형식(직렬확장형) 
심심할 때면 나와 재미있게 놀아준다(2). 고양이는 공이나 깃털, 끈에 달린 것은 무엇이나 i 좋아한다(3). 특히 고무줄에 깃털을 뭉쳐서 튕겨 주면 평소에 보기 힘든 동작까지 있다(4). 아마도 깃털을 참새로 착각하여 사냥 본능이 나오는 모양이다(5). 실패하면 상황이 유리해질 때까지 기회를 노린다(6). 

 

중등학교에 가면 본격적인 에세이 쓰기가 시작된다. 12224 문장 형식으로 이루어진 힘문단에서 문장 하나하나를 문단으로 확장하면 도입 문단(1')-본론 문단(2'2'2')-결론 문단(4') 형태를 갖추는 것이다(1 주제 문장이나 1' 주제 문단이다. 이와 같은 구분은 미국에서는 전혀 하지 않으나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이를 새롭게 도입한다. 무척 정확하고 편리하다). 이렇게 5문단으로 이루어지는 에세이를 5문단 에세이(5 Paragraph Essay) 또는 기본 에세이(Basic Essay)라고 한다. 

1
2224 형식의 5개의 문장으로 다음과 같은 힘문단이 있다고 하자. 
고양이는 훌륭한 애완동물이다(1). 첫째, 고양이는 사교성이 뛰어나다 (2). 둘째, 고양이는 문명화한 가족 구성원이다( 2). 셋째, 고양이는 키우기 쉽다 (2). 고양이는 이상적인 애완동물이다 (4). 

힘문단을 5문단-에세이의 기본형인 서론1'본론2'(1233233233)본론2'(같은 유형)본론2'(같은 유형)결론4' 형태를 취하면 다음과 같다. 제목과 5 핵심문장만을 읽으면 속독 된다. 본론2 문단은 1-2-3-3-2-3-3-2-3-3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보아두자. 본론 문단은 주제를 뒷받침하는 성격이라 2이지만 본론 문단 2 다시 소주제(1) 앞에 두고 근거(2;이유/방법)-증명(3;자료/의견/사실/)-증명(3) 반복된다. 4 종종 생략된다. 

고양이는이상적인애완동물 

(
문단1; 도입) (앞부분 생략). 고양이는 훌륭한 애완동물이다. 
(
문단2; 본론1)

첫째, 고양이는 사교성이 뛰어나다(1). 많은 고양이가 애교스럽다(2). 그들은 살짝 다가와 쓰다듬어 달라거나 턱밑을 긁어달라고 한다(3). 기분 좋게 그렁거리는 고양이를 누가 마다하겠는가(3)? 애교스럽지 않은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놀기를 좋아한다(2). 공이나 깃털, 끈에 달린 것은 무엇이나 쫓기 좋아한다(3). 고양이는 특별히 주인과 함께 하는 놀이를 즐긴다(3).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어, 고양이도 훈련시킬 있다(2). 개처럼 보상과 벌을 적용하면 고양이는 재주를 부린다(3). 심부름하는 고양이까지 가능하다(3)! 
(
문단2; 본론2) 둘째, 고양이는 문명화한 가족구성원이다. (2-
3-3-2-3-3-2-3-3
생략) 
(
문단2; 본론3) 마지막으로, 고양이는 키우기가 쉽다. (2-3-3-2-3-3-2-3-3 생략) 
(
문단4; 결론) (앞부분 생략). 다양한 방법으로, 고양이는 이상적인 애완동물 이다. 
(http://members.tripod.com/lklivingston/essay/sample.html
에서 발췌) 


 

 

이와 같은 5문단-기본에세이 형식만 알아도 독후감을 쉽게 있다. 삼국지 10권을 읽고 독후감을 쓴다고 하더라고 주제만 찾아내면 나머지는 자동적으로 형식에 맞추기만 하면 다음과 같은 독후감이 된다. 

(
주제 1)제목; 유비의 독특한 리더십이 빛나다 


(
문단1; 도입) (생략). 유비는 난세에 살아남기 힘든 인물이었으나 자기만의 경쟁력을 구축했다. 


(
문단2; 본론1) 첫째, 관우와 장비에게 주고 평생을 부려먹었다(2).

(예들; 3 생략) 


(
문단2; 본론2) 둘째, 제갈공명에게 절하고 평생 무료 컨설팅 받았다(2).

(예들; 3 생략) 


(
문단2; 본론3) 셋째, 자기에게 오는 사람은 바보스럽도록 포용했다(2).

(예들; 3 생략) 


(
문단4; 결론) (생략). 무릇 크게 성공하는 자는 자신만의 강력한 경쟁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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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임재춘의 과학기술자글쓰기 강의 자료 -글쓴이 임재춘-


기술적 글쓰기 요약

-약도 그리듯이주요 사실을 알기 쉽고 간결하게기술하면 되는 것-

 

이를 위한 세 가지 원칙

 

원칙1 : 약도의 방향 =>  읽는 사람을 고려한 글쓰기

원칙2 : 약도의 길 구도 => 논리적인 틀이 있는 글쓰기

원칙3 : 약도의 단순 명쾌 => 간결하고 명확한 글쓰기

 

원칙1 : 읽는 사람을 고려한 글쓰기

 

글을 쓸 때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면 안 된다.

철저하게 읽는 사람에게 방향을 맞추어야 한다.

읽는 사람에 따라 글이 달라져야 한다

 

듣는 사람이 배경을 궁금하게 여기지 않는 한 배경부터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배경은 이미 알고 있는 사항에 대하여 그 근거를 알고자 할 때에나 필요한 것이다.

글은 읽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야 한다. 읽는 사람의 지위에 따라 관심사가 틀리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어야 하고, 읽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배경이나 개인적 성향에 따라서도 글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결재권자는 결론에 관심이 있다

 

실무자, 중간관리자 및 결재권자는 각기 관심 사항이 다르다. 높은 관리자일수록 결론, 전체적인 경향, 가격이나 민심에 관심이 많은데 비하여 대부분의 실무자는 자신이 한 일을 시간 순으로만 작성한다. 따라서, 보고자는 자기의 관심은 접어 두고 결재권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중간관리자의 관심사는 주로 배경이나 문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책임이 따르는 사안일수록 배경과 문제점에 더욱 신경을 쓰며, 거기에 더해 자신의 역할도 강조하고자 한다. 다음과 같이 보고서를 수정한다.

 

상급 관리자일수록 중요한 사항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결론이나 해결책을 먼저 알고 싶어 한다. 상급 관리자는 또, 직원들의 사기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진다.

 

공작실 건물은 매우 낡아 당장 보수가 필요하다. 보수비는 에너지관리공단의 융자로 해결할 수가 있고 융자비 상환은 연료비의 절약으로 해결할 수가 있다. 이번에도 난방밸브가 고장이 나서 직원들의 불만이 높았다.

 

한 가지 자료로 구성원 전체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이다. 새로운 제도를 도입할 때에 최고 경영자에게는 설득력(persuasive), 중간관리자에게는 설명(explanatory), 실무자에게는 교육(informational)에 중점을 두는 자료를 각각 준비하여야 한다.

 

자신의 노력이나 생각을 장황설로 늘어놓지 말자

 

업무와 관련된 글은 상대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리기 위함이지 자신의 고생이나 박식함을 드러내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다. 결재권자가 잠시 관심을 보였을 때, ‘이때다하고 자기의 전공 분야에 대해 신나게 떠드는 직원 치고 그 다음에도 보고의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똑똑한 사람은 상대가 원하는 정보에 치중한다. 할아버지 고생담도 사탕이 주어질 때나 손자가 마지못해 듣는 체 하는 법이다. 친한 친구의 고생담도 공짜 맥주일 때 듣는 시늉 정도라도 하는 것이지, 자신이 술을 사면서 남의 고생담을 듣지는 않는다. 읽는 사람이 까다로운 상사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둔다면 어떤 내용으로 글을 써야 할지는 자명해진다.

 

바보와 성공하는 자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중얼거리는 사람은 정신병자다.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사람은 바보다.

상대가 원하는 내용을 알려주는 사람이 쓸 만한 자이다.

그것도 간략하면서 명확하게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은 성공할 사람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내용이나 소모한 시간과 비례하여 글의 분량을 늘리는 것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경향이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으로 고생한 내용이나 애착이 가는 내용은 길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읽는 사람에게 동일한 비중이 아니면 과감하게 생략을 하여야 한다.

 

글을 쓸 때는 항상 읽을 사람부터 생각하고, 자신이 왜 글을 쓰는지에 대해, 글의 효용성에 대해 끊임없이 되 뇌이면서 경제적인 글을 쓸 수 있도록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

 

어려운 전문용어는 쓰지 말자

 

직장에서의 의사소통은 어려운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전문가가 하는 비전문가에 대한 의사소통일 것이다. 특히 불특정 다수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언론에 낼 보도자료나 제품의 사용설명서를 적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기술자는 자신의 전공분야를 동료에게 이야기하듯이 해서는 알아듣는 사람이 몇 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신문의 경우에는 독자의 수준을 보통 중학교 2학년생 수준으로 간주한다. 보고 받는 자의 학력이 아무리 높아도 자신의 전공과 다를 경우에는 중학교 2학년생을 상대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문용어나 어려운 기술적인 내용은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변환하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

 

<1> 원전 1차계통 또는 핵증기공급계통

⇒ 보일러 대신 핵분열에서 생기는 열로 증기를 발생시키는 계통

<2> 모유성분인 락토페린을 생산하는 젖소 탄생(보도자료)

⇒ 젖소가 모유 생산(신문)

 

전문 집단에게 과학적인 내용을 전달할 때에는 자신이 기자의 입장이 되어 표현방식을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기 할머니에게 알아듣도록 설명한다고 가정하면 틀림이 없다.

 

, 내용이 너무 전문적이어서 전달이 어려우면 적절한 비유를 사용해야 한다. ‘돌비시스템을 처음 만든 기술자가 이 시스템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한마디로잡음을 걸러 주는 음향 장치라고 정의하여 누가 들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 예도 있다. 이와 같이, 다음과 같은 보도자료는 적절한 비유를 써야지만 쉽게 이해가 된다.

 

자유전자레이저는 레이저기술과 가속기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레이저로 넓은 범위에서 연속적으로 파장을 변화시킬 수 있고 기존레이저로 얻을 수 없는 파장도 쉽게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차세대 레이저'로 각광을 받고 있다.

è이제까지의 레이저는 AM 주파수 몇 개만 한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는데 반하여 자유전자 레이저는 AM FM 주파수 전체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물질 생성의 원리를 풀어 낼 마지막 열쇠 '힉스 입자'를 찾아라(중앙일보)

 

스위스는 힉스 입자 발견을 목표로 둘레가 27Km나 되는 초대형 입자가속기를 2006년에 완공한다. 우주의 근본 원리를 설명하는 '표준 모델'은 힉스 입자를 비롯해 쿼크, 타우 입자, Z 입자 등 기본 입자를 예견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실험을 통해 힉스 입자만 남기고는 다 찾아냈다. 힉스 입자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양성자보다 2백 배 이상 무거워 초대형 가속기가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힉스 입자는 다른 기본 입자들의 질량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는데, 1993년 영국 과학부장관은 '힉스 입자의 작용을 쉽게 한 페이지로 설명하기' 공모를 했다. 다음은 당선작의 요지이다.

è '방안에 사람들이 가득 차 있고 당신이 이 방을 가로지른다고 가정하자. 빼빼라면 힘 안들이고 방을 빠져나갈 수 있다. 그러나 뚱뚱한 사람이라면 이리저리 부딪히며 힘겹게 나아갈 것이다. 만일 이 방에 동창들이 모여 있고, 당신이 몇 년 만에 모습을 나타냈다면 악수하고 껴안고 하다 방을 나서면 완전히 지쳐버릴 것이다. 여기서 방을 가로지르는 사람이 쿼크 등 기본 입자이고 방을 가득 채운 사람들이 힉스 입자이다. 움직이는 입자에 상호작용을 많이 일으킬수록 그 입자의 질량이 커지는 것이다'

 

 

읽는 사람을 궁금하게 만들지 말자

 

우리는 매일 신문을 읽지만, 궁금증을 유발하는 기사를 읽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는 그 만큼 신문이 독자의 궁금증을 일으킬 만한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자가 쓴 글을 읽으면 궁금한 내용이 의외로 많다. 논리가 비약하거나 또는 배경 설명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로 X-ray를 찍는다고 우리 몸에 방사선이 남아있지 않듯이 방사선은 잔류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사실은 원자력을 아는 사람에게는 상식이지만 일반인들은 이것을 모르고 걱정을 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그러한 것까지 감안하여야 한다.

 

주어 없는 문장은 얼굴 없는 사람이다

 

말을 할 때는 주어를 생략해도 얼굴 표정이나 몸짓으로 추가적인 의사소통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글을 쓸 때 주어를 생략하면, 읽는 사람이 앞 뒤 문맥이나 상황을 일일이 고려해야만 문장을 이해할 수 있다.

 

한글은 영어와는 달리 주어를 생략해도 문장이 되기 때문에 주어 없는 문장이 많다. 그러나 주어가 없으면 행위의 주체가 누구인지 몰라 읽는 사람이 헷갈리게 된다. 쉬운 내용이나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은 핵심 단어 하나로 전체 내용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쓰여진 글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복잡하거나 새로운 내용이 들어 있는 글은 주어가 있어야 의미가 보다 분명해진다. 따라서, 문장에 의식적으로 주어를 넣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문장에 주어를 넣어보면 의미가 분명해질 뿐 아니라 문장이 깔끔해진다.

 

문장에 주어가 없는 것은 두 가지 큰 이유가 있다. 하나는 우리글이 영어와 달리 주어가 없어도 문장이 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고, 또 문장의 가장 핵심이 되는 정보가 서술어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주어를 빼버리면 그 만큼 문장이 짧고 간단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이유야 우리글의 구조적인 문제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두 번째 이유는 천만의 말씀이다. 문장에 주어가 없으면 의미가 모호해져 오히려 글자 수가 많아지고, 당연히 쓸데없이 긴 문장이 된다.

 

또한 기술자가 쓴 글은 주어가 있어도 사물을 주어로 한 수동태의 문장이 대부분이다. 이런 문장도누가한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주어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또 주어가 있어도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을 하지 않으면 주어가 없는 것과 같다.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을 이루지 못한 문장은 누가 무엇을 한지에 대한 의미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술자가 쓴 글은 엄밀하게 따지면 90% 이상 주어가 없다. 아마 기술자가 주어만 제대로 써도 글쓰기 문제점이 대부분 해결될 것이다.

 

<1> 진동이 발생하면 배관에 심각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진동은 배관에 심각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2> 새해 들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전력공급 부족으로 인하여 제한 송전이라는 극단의 조치를 취하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새해 들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제한송전이라는 극단의 조치를 취할 만큼 전력공급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예문 1>에서 ‘진동이 발생하면진동은으로 바꾸어 주면 주어도 살고 글자의 수도 줄일 수 있다.

<예문 2>의 문장은 두 가지의 검토가 필요하다. 우선캘리포니아주에서가 주어가 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될 수가 있다. 우리말은 비인칭 주어 조사로 주어가 단체나 기관일 때에서를 사용한다. 예로써정부에서 때맞추어 적절한 조치를 내놓았다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주체가 무엇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극단의 조치를 취하는이 관형절(명사를 수식하는 절)이 되기 때문에 위기를 맞고 있는 주체가 생략되어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가 생략된 주어로 해석할 수가 있으나 그러할 경우 캘리포니아주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된다. 위기의 주체를캘리포니아주에서로 하는 것보다는전력공급이로 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이와 같이 주어를 살리면 문장이 자연스러워진다.

 

 

인칭주어를 사용하자

 

생물과 무생물이 서로 관련된 내용을 표시할 때 영어는 무생물을 주어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우리글은 생물을 우선한다. 그만큼 인본주의의 성향이 높다. 그러나 무생물을 주어로 하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영어의 영향으로 습관적으로 무생물 주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문제이다. 되도록 무생물보다는 생물을 주어로 사용하자. 그러면 한결 자연스러운 문장이 된다.

 

다음의 예를 보자.

 

연구소 41주년 창립기념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전 직원의 뜻을 새겨

여기 국기 게양대를 설치하고

태극기를 게양합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위의 예문은 명시적으로 주어가 없다. 연구소가 묵시적으로 주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이를 인칭주어로 바꾸면 문장이 부드러워질 수 있다.

 

나라를 사랑하는 전 직원이

연구소 창립 41주년을 맞이하여

여기 태극기를 높이 게양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을 소개할까 한다. 고치기 전에여기 국기 게양대를 설치하고라는 설명이 들어 있는데 왜 그럴까? 이유는 이 시설을 공사한 시설과가 게양대를 설치하면서 많은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고생이 이렇게 문장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1> 연속된 실험 실패가 연구팀을 힘들게 했다.

실험이 연속적으로 실패하여 연구팀은 힘들었다.

<2> 이런 좋은 사업은 계속되어야 한다.

→ 이런 좋은 사업을 우리는 계속하여야 한다.

<1>에서힘들다라는 서술어의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의미를 혼란스럽게 한다. ‘실험 실패를 주어로 하지 말고힘들다의 주체인연구팀이라는 인칭주어를 사용하여 의미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2>에서도사업이 아니라우리를 주어로 하여 우리가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문장으로 하는 것이 좋다.

 

 

능동태로 쓰자

 

무생물을 주어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문장이 수동태가 되기 쉽다. 특히 기술자는 습관적으로 수동태 문장을 많이 쓴다. 목적어를 주어로 사용하면 원래의 주어를 생략할 수 있으므로 원래의 주어가 가지는 글자 수만큼 그 수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글자 수에 관한 한 주어가 없으면 뜻이 분명하지 못하여 글자 수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또한 사물을 주어로 사용함으로써 주어를 일일이 밝히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행위의 주체가 없어 뜻이 모호한 경우가 많다.

우리글에 수동태의 글이 많아진 것은 영어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미국도 수동태 문장의 사용을 가급적 피하라고 학교에서 교육하고 있다. 되도록 문장을 능동태로 쓰는 버릇을 기르자.

 

<1> 이 보고서에서는 원자력발전의 경제성을 다루고 있다.

이 보고서는 원자력발전의 경제성을 다루고 있다.

<2> 핵연료의 새로운 제조법이 소개된다. 이 연구에서는 핵연료의 새로운 제조법의 채택으로 안전성이 크게 향상됨이 확인된다.

이 연구는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핵연료의 새로운 제조법을 소개한다.

 

논문들을 읽다보면, <1>과 같이 주어가 없는 표현을 자주 만나게 된다. 예전에 영어 논문에서 ‘In this report, it is investigated that ……’이라는 표현이 많이 쓰였기 때문에 아직도 그 영향이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미국에서도 사라진 표현이다. 요즈음은 ‘This report investigates ……' 라고 주로 쓴다. ’보고서를 주어로, 능동형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더 이상보고서에서는같은 표현을 주어인양 쓰지 말자.

<2>에서는 누가 새로운 제조법을 소개하는지가 분명하지 않다. 새로운 제조법이 남에 의하여 이미 소개된 기술인지 해당 연구팀이 최초로 소개하는 기술인지 잘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연구를 주어로 하면 주체가 분명해진다.

 

 

생략 주어도 용도에 맞게 사용하자

 

문장에 반드시 주어를 넣어야 하는데, ‘우리또는사람과 같은 불특정한 일반인을 주어로 하거나 앞에서 한 번 사용된 주어일 경우에는 생략하는 것이 오히려 좋다. 그러나 주어가 생략되어야 좋은 글이 되기 때문에 주어를 생략하는 것이 아니고 습관적으로 주어를 생략하는 것이 문제다.

 

<1> 화석연료는 매장량이 한정되어 있어 현재와 같은 추세로 사용한다면 곧 고갈이 될 것입니다. ⇒ ∼ 사용된다면

<2> 연구소가 예산감소로 어려움이 많으므로 지원대책을 강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 정부의 지원대책이 필요합니다.

 

<1>의 문장에는사용한다면에 대한 주어가 없다. ’우리 인류가 생략된 형태로 볼 수가 있겠으나 이미화석연료가 주어로 나와 있기 때문에 이를 주어로 활용해서사용된다면으로 고치는 것이 좋다.

<2>의 문장은 주어가 없지만 문맥상정부가 주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주어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 해서 주어를 생략하여서는 안 된다. 이것이 바로 말로 하는 문장과 글로 쓰는 문장의 차이점이다. 정부를 상대로 말을 할 때에는 주어를 생략하여도 되지만, 글로 쓸 때에는연구소를 생략주어로 하는 것이 반듯한 문장이 된다.

 

주어와 서술어가 서로 호응해야 한다

 

주어를 빠뜨리지 않게 되면 그 다음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이다. 주어와 술어가 호응을 이루지 못하면 비정형적인 문장, 즉 비문이 된다. 이러한 비문은 글의 신뢰성을 손상시킨다.

 

<1>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위한 최선의 방법은

<2>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유는 시험을 너무 쉽게 생각하였다.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1>에서다하는 것의 주어가 없다. 따라서방법은이라는 주어가 호응을 이루어야 한다.

<2>의 경우는이유는에 대한 서술어가 있어야 한다.

 

‘나는 영화가 보고 싶다라는 문장이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을 하는 문장인지 갑자기 궁금해지는 독자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울산이 살기가 제일 좋다라고 하면 맞는 문장 같은데 주어가 세 개나 있고 서술어는 하나만 있어 이상하게 느껴진다. 우리나라 문법은 영어에 비해 훨씬 간편한데 이를 잘 모르는 사람이 이외로 많다. 이 기회에 제대로 알아보기로 하자.

 

우리글의 기본 문형

 

다음 문장이 맞는지 한번 자신의 우리 글 실력을 점검해보자.

 

예제1; 토끼는 꼬리가 짧다.

예제2; 원자력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탄산가스의 배출이 없다.

예제3; 나는 그가 좋다.

예제4; 나는 영화가 보고 싶다.

예제5; 한국은 울산이 살기가 제일 좋다.

예제6; 나는 기술은 가지고 있다.

예제7; 그는 돈()은 누구보다 많이 가지고 있다.

 

우리글의 기본 문형은 세 가지이다.

(1)

나는 학생이다.

바람이 분다.

하늘은 푸르다. (주어+서술어)

 

(2) 나는 운동을 좋아한다.(주어+목적어+서술어)

 

(3)

나는 어른이 된다.

나는 선생님이 보고 싶다.

그는 철수를 양자로 삼았다. (주어+보어+서술어)

* 여기서어른이‘, ’선생님이는 외형상으로는 주어로 보이나 실은 보어이다.

 

홑문장 안에서 확장하는 예문이다.

 

(1) ! 나는 학생이다.(독립어)

(2) 튼튼한 나는 유별나게 힘든 운동을 한다.(관형어)

(3) 나는 선생님이 무척 보고 싶다.(부사어)

 

겹문장으로 확장하는 예문이다.

(1) 봄이 가고 여름이 온다.(대등적으로 이어진 문장)

(2) 여름이 오니 녹음이 우거진다.(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

(3) 이 책이 재미있음이 분명하다.(명사절, 주어절로 안긴 문장)

(4) 나는 이 책이 재미있음을 알았다. (명사절, 목적어절로 안긴 문장)

(5) 이 책이 재미있다는 소식을 나는 들었다.(관형절로 안긴 문장)

(6) 나는 이 책이 재미있다고 생각한다.(인용절로 안긴 문장)

(7) 이 책은 재미가 있다.(서술절로 안긴 문장)

(8) 나는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부사절로 안긴 문장)

 

명사절의 주어와 보어를 학자에 따라서는 이중 주어문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1) 코끼리는 코가 길다.

(2) 이것은 장난이 아니다.

(3) 그는 배가 아프다.

 

앞의 예제 1) 2)는 서술절로 안긴 문장이다. 3)그가영어가는 보어이거나 2중 주어이다. 5) 3중 주어문이다. 6) 7)은 외형상으로 주어로 보이나은 비교격 조사로 주어와 목적어를 비교할 때 쓴다.

 

우리 문법은 이렇게 간단하다. 제대로 이해했는지 점검해 보기로 한다.

 

철수만이 수재가 아니다라고 하면 무슨 뜻이며 어떤 문형일까.

 

헷갈린다. 두 가지로 해석된다.

(1) 철수 혼자 수재가 아니고 다른 애들이 수재라는 뜻이다.

(2) 철수뿐만 아니고 모두 수재라는 뜻이다. 두 가지 모두 맞는 해석이다. 구조적으로 이 문장은 이중으로 해석이 되게 되어 있다. (1)수재가 아니다를 명사절로 보는 경우이다. (2)수재가를 보어로 보는 경우이다. 이중 주어를 주장하는 학자는 문법을 간단하게 하는 장점은 있으나 이러한 예문에 부딪치면 답변을 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주어와 서술어의 간격을 최소화하라

 

문장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정보는 서술어에 들어 있다. 중요한 정보는 되도록 빨리 제시해야 한다. 한글은 영어와는 다르게 주어와 서술어 사이에 다른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중요한 정보가 빨리 제시되지 못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는 길은 주어와 서술어의 간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다가오는 21세기를 대비하여 미래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들에게

과학적 활동을 강화하여 개인의 자아실현과 국가발전을 꾀하고 나아가 전 인류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하여 한국의 청소년 과학화사업의 현황을 분석하고 이의 발

전방향을 정립하는데 있다.

 

→ 이 연구의 목적은 청소년 과학화사업의 현황을 분석하고 발전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것이다. 청소년이 자아를 실현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하며 나아가 인류 삶의 질을 향

상시키는 것은 과학교육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위의 예문은 연구보고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장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주어와 서술어의 간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짧은 문장으로 나누어 쓰는 것이 좋다.

 

글쓰기는 좁은 문으로 한번에 한사람씩 통과시키는 과정에 비유되기도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은 대 규모의 부대를 행진시켜 이 좁은 문을 통과시키는 사령관과 같으며, 읽는 사람은 그 좁은 통로를 통과한 부대를 다시 정렬시키는 입장에 있는 것이다. 사령관이 의도한 전투 대형을 다시 정렬하는 사람이 머릿속에서 자신의 나름대로 이미지를 합성하여 그 대형을 재현하는 것이다. 글쓰기는 본질적으로 이러한 제약을 가지고 있기에 글은 논리적인 내용이 일정한 글의 틀에 담겨 있어야 한다.

 

 

 

원칙2 : 논리적인 틀이 있는 글쓰기

 

약도에서 방향을 정하면 다음은 길의 구도를 잡는다.

먼저 목표를 명확히 하고, 출발지에서 목표까지 헷갈리지 않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가는 길을 결정한다. 그리고는 큰길 몇 개로 구도를 잡는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먼저 주제를 정하고, 이 주제에 도달하기 위한 논리 전개 방식을 결정한다. 그리고는 문단 몇 개로 글의 틀을 짠다.

 

주제는 명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주제를 잡을 때나 주제를 대표하는 제목을 붙일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범위를 크게 잡는 경향이 있다. 일전에대기환경오염 가스의 측정이라는 제목의 연구 신청서를 검토한 적이 있었다. 연구 필요성을 읽어보았는데, ‘남극 얼음이 녹아내리고 산성비로 핀란드 호수의 반이 물고기가 살지 못 한다고 쓰여 있는 것을 보면서 나는 이 연구과제가 전 지구적이고 국제적인 것이구나 하고 짐작하였다. 그러나 실제 내용은도심 차량 배기가스 측정이었다. 이처럼 막연하고 포괄적인 주제는 글의 명확성을 흐리게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의 의도가 읽는 사람에게 분명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주제는 명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그러자면 주제의 범위를 가급적 좁게 한정해야 한다. ‘환경오염은 주제가 너무 넓다. 이보다는수질오염이 보다 좁은 주제가 될 수 있으며중랑천 오염으로 구체화시킬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주제를 좁혀서 구체성을 갖추어 나가면전자빔을 이용한 중랑천의 염색폐수 저감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주제의 구체화

환경오염수질오염중랑천 오염중랑천의 공장폐수 오염중랑천의 염색 폐수 오염중랑천의 염색폐수 저감 대책전자빔을 이용한 중랑천의 염색폐수 저감

 

주제가 결정되면 하나의 완결된 문장으로 주제문을 작성해 보는 것이 좋다. 주제문은 전체 글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므로 글의 전개방향을 결정하는 것이다. 앞의 예에서 주제문은전자빔을 이용하여 중랑천의 염색폐수를 저감한다이다. 주제문이 결정되면 이것을 곧 바로 제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앞의 주제문을 제목으로 바꾸면전자빔을 이용한 중량천의 염색폐수 저감대책이 제목이 되는 것이다.

 

주제는 하나여야 한다

 

주제가 둘 이상이거나 주제에 초점이 맞추어지지 않으면 횡설수설하는 글이 된다. 그러므로 주제는 하나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루어 내었다. 이 과정에서 히딩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시켜 대한민국 국민들의 영웅이 되었다. 붉은 악마의 응원 또한 우리 국민의 힘찬 역동성을 보여주었다.

 

2002년 월드컵에 대하여 느낀 점을 적어보라고 하였더니 한 학생이 위와 같은 요지의 글을 지었다. 주제가 세 가지로 분산되어 있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잘 알 수가 없다. 하나의 주제에 집중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글의 주제를 월드컵을 통해 우리나라가 얻은 것으로 구체적으로 설정한다면 다음과 같이 관점이 바뀌게 된다.

 

è우리나라는 월드컵 4강 진출로 세계 속에 우뚝 솟는 한국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히딩크 감독이 보여준 대표팀 경영기법이 빠르게 기업에 확산되어 우리나라의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 붉은 악마의 응원은 전 세계에 강력한 인상을 심어줌으로써 수 조원의 홍보효과를 얻기도 하였다.

 

글을 구상하기

 

길을 찾기 위해서는 약도에 표시된 길을 따라 가듯이 글도 순서대로 전개해 나가는 방식을 잡아야 하는데 이를 글의 구상이라고 한다. 구상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제를 설득력 있게 뒷받침하는 글의 재료, 즉 제재를 수집해야 한다. 제재는 확실한 근거를 가진 것을 풍부하게 수집해야 한다. 이렇게 수집된 제재를 성격별로 분류하여 정리하여 놓으면 글 쓸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분류된 제재 중에서 필요한 부분을 골라 순서대로 전개해 나가는 것을 글의 구상이라고 하는데 구상의 종류는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자연적 구상 - 시간적 구상

공간적 구상

논리적 구상 - 거시적 구상 - 3단 구성 - 서론, 본론 및 결론

도입, 전개 및 정리

4단 구성 - , , ,

5단 구성 - 주의환기, 과제제시, 과제해명,

해명의 구체화 및 결론

미시적 구상 - 문제-해결 또는 해결-문제로 배열

원인-결과 또는 결과-원인으로 배열

중요한 순서나 동등한 내용을 성격별로 배열

비교나 대조 또는 옹호나 비판

 

시간과 공간에 따라 구상하는 방법을 자연적 구상이라고 하는데, 이는 우리가 시간과 공간을 통해 사건이나 사물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기 때문이다. 시간적 구상은 역사나 활동보고 등의 전개에 유용하며, 공간적 구상은 제품설명이나 기행문 등에 활용한다.

 

<시간적 구상의 예>

연구결과를 산업화하기 위해 이 기술에 관심을 가질 만한 기업을 찾아 나섰다. 여러 군데를 다녔으나 소득이 없었다. 그러던 중 이외의 기업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공간적 구상의 예>

리모콘 왼쪽 상단의 붉은 것은 전원스위치이며, 옆의 것은 작동시간 조절기이다.

 

인과관계를 중시하여 사안을 논리적인 관점에서 파악하고 서술하는 것을 논리적 구상이라 한다. 논리적 구상은 글을 전개하는 방식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구상법으로 글의 전체적인 윤곽을 잡는 거시적 구상과 글의 각 부분을 전개해 나가는 미시적 구상으로 나누어진다.

글의 윤곽 잡기

 

글의 전체 윤곽을 잡는 거시적구상은 3단 구성법으로 잡는다. 서론-본론-결론이나도입-전개-정리로 나누어진다. 사안의 인과관계를 중시하여 논리적인 관점에서 파악하여 서술하기 때문에 논문은 이 형식을 채택한다. 3단 구성법은 논문 작성법의 기본이며, 4단이나 5단 구성법은 3단 구성법을 기본으로 확대 적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4단 구성법은 한시의 시상 전개방법에서 유래하였는데, ‘<>-<>-<>-<>’로 이루어져 있으며, 소설이나 신문 논설에 적용되는 5단 구성법주의환기-과제제시<서론 부분>, 과제해명 - 해명의 구체화<본론 부분>와 결론으로 이루어진다.

3단 구성법은 논리적 배열에 가장 적합한 형식이나 결론이나 중요한 사항이 제일 뒤에 나타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논문은 제목과 초록을 잘 활용해야 한다. 제목은 결론의 내용을 최대한 포함시켜 초록을 읽지 않아도 논문의 주요 내용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초록도 본문의 내용을 단순히 압축하여 배경과 필요성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본 연구가 '무엇을' 다루는가를 제일 먼저 언급해야 한다(구체적인 내용은 2004 2월호의실전에서 활용하기;논문편에서 다룰 예정임).

 

한편 글의 부분적인 미시적인 구상은 다음과 같은 규칙성을 준수한다. 많이 쓰이는 규칙성은 다음과 같다.

 

<1> 원인-결과(귀납적 배열) / 결과-원인(연역적 배열)

<2> 문제-해결<귀납적 배열> / 해결-문제(연역적 배열)

<3> 비교와 대조

<4> 옹호와 비판

<5> 열거(동등가치를 가나다 순으로)

<6> 점층 : 중요하지 않은 것중요한 것(미괄식 배열)

중요한 것중요하지 않은 것(두괄식 배열)

<7> 점층 : 단순복잡 / 아는 것 모르는 것

 

실무자는 보고 시에 원인이나 문제를 앞에 두는데 반하여, 결재권자는 결과나 해결을 중요시하여 먼저 보고 받기를 원한다고 앞에서 강조한 바 있다. 결재권자는 또, 중요한 사항을 먼저 알기를 원한다.

 

논리 흐름을 개요도로 작성하기

 

글의 전체와 부분을 개략적으로 나타내는 구상이 끝나면 이를 개요도로 작성한다. 머릿속으로 아무리 구상을 잘 하더라도 글을 써내려 가는 동안 중요한 부분을 빠트리거나 논리성을 잃고 헤맬 수도 있다. 또 글의 전체와 부분, 부분과 부분 사이의 균형을 잃어버릴 수 있다. 이러한 잘못을 방지하기 위하여 개요도를 작성해야 한다. 개요도는 건물의 설계도에 해당한다. 개요는 핵심 단어만을 사용하는 방법과 문장 형식을 채택하는 방식이 있는데 다음은 문장형 개요의 예이다.

 

주제문 : 원자력은 추가 건설은 바람직한가?

 

서론

- 원자력의 이용 현황 과 미래 전망

-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민 우려 증가

 

본론

1. 원자력의 필요성

.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

1> 석유

2> 석탄

. 대기 오염의 감소

1> 지구온난화 감소

2> 배기가스 없는 청정에너지

. 경제성이 우월

. 대체에너지의 한계

 

2. 원자력의 안전성

가 원자력 사고

1> TMI

2> 체르노빌

3> 도까이무라

. 원자력시설의 사고 확률

 

3. 원자력 안전에 대한 우려

. 환경단체 및 주역주민의 반핵 운동

. 방사성폐기물 처분부지확보의 실패

 

결론 - 적정수의 건설은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선택

 

‘문단-문장-단어의 구조를 갖추자

 

글을 이루는 최소의 단위는 단어이다. 단어가 모여 문장이 되고, 문장이 모여 문단이 된다. 단어는 뜻을 나타내며 하나의 단어는 문맥에 따라 하나의 뜻을 가지는 일물일어(一物一語)의 법칙이 적용된다. 문장은 단편적인 생각을 나타내며 하나의 문장은 하나의 개념(idea)을 나타낸다. 문단은 중심생각을 나타내며 하나의 문단은 하나의 소주제(topic)를 나타낸다. 글은 쓰는 사람의 생각을 효율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므로 글을 쓸 때에는 중심생각이 담기는 문단이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몇 개의 단어가 빠지거나 한 두 문장이 없어도 글 쓴 사람의 생각을 읽어내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것은 문단이 중심생각을 전하기 때문이다.

글을 쓸 때 문단이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이외로 많다. 그 이유는 우리는 그동안 문단을 글의 중심으로 인식하는 문장론을 배우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문단의 구분이 없이 죽 써 내려가는 글쓰기는 고대소설에서부터 시작된 우리 문장의 전통이기도 하지만, 이런 경향이 많은 일본어의 영향도 크다고 지적을 받고 있다.

문단이 글의 구조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문단은 형식적으로도 구분될 필요가 있다. 한 문단 내에서 문장은 연속해서 적고 새로운 문단이 시작되면 그때서야 문장이 새로운 행에서 시작한다. 이때 첫 칸을 비워 두는데 이것을 들여쓰기(indention)라고 한다. 우리글은 스페이스로 두 칸, 즉 글자로는 한 칸으로 하고, 영어는 4∼6칸으로 한다. 그런데 요즈음은 전혀 비워두지 않는 문단도 많이 쓰이고 있다. 한 문단의 길이는 6문장 내외로 구성하는 것이 적당하다. 요즈음은 문단의 길이도 점점 짧아지는 경향이 있어 3∼4문장을 한 문단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 문단은 단락(Paragraph)이라고도 불린다.

 

문단은 소주제문과 뒷받침문장으로 구성한다

 

글 전체가 하나의 주제 아래 이루어진 큰 덩어리의 생각이라면 문단은 이를 이루는 작은 덩어리의 생각이다. 한 문단은 이러한 작은 덩어리의 중심생각을 압축하여 표현하는 소주제문(topic sentence)과 이를 뒷받침하는 몇 개의 뒷받침문장(supporting sentences)들로 구성된다. 이를 문단의 완결성이라고 부르며, 주제문만 있고 뒷받침문장이 없으면 주장만 있고 근거가 없는 글이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한 문단은 하나의 중심사상만을 다루어 통일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소비량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미국, 일본 및 유럽 등의 선진국들은 석탄연료의 고갈, 이의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 등을 고려하여 차세대 에너지원으로의 원자력발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미국, 일본 및 체르노빌 등의 원전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고들로 인해 세계의 원자력 연구는 위기를 맞고 있다.

è선진국은 원자력을 미래의 주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소주제문) // 에너지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어 화석연료는 머지않아 고갈 ∼ . 환경오염문제도 심각하여 ∼ . 이에 대비하여 차세대 원자로를 개발하기 위해 ∼ . 미국은 ∼ . 일본은 ∼ . 프랑스는.(뒷받침문장들)

è한편, 이들 나라의 원자력시설에서 사고가 발생함으로써 원자력 관련 기술개발 연구가 위기를 맞고 있다.(소주제문) TMI, 체르노빌, 도까이무라에서 핵 사고가 발생하여 ∼ . 원자력에 대한 일반국민의 감정 ∼ . 원자력관련 연구비가 감소.(뒷받침문장들)

 

소주제문은 문단의 내용을 압축한 중심생각을 담고 있는 문장으로 글 쓰는 이의 의견이 집약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좋은 소주제문이 되려면 첫째, 주어와 서술어를 갖춘 완전한 문장 형태여야 한다. 둘째, 범위가 명확해야 한다. 주제문의 하위 항목이기 때문에 결국은 소주제문 전체가 모여 주제문을 뒷받침하도록 해야 한다. 범위가 너무 크면 문단 전개에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셋째, 간결하면서 흥미를 끌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소주제문이 문단에서 놓이는 위치에 따라 문단의 유형이 나누어진다.

두괄식 문단은 소주제문이 문단의 시작 부분에 놓이는 문단이다. 핵심 정보가 제일 먼저 제시되고 문단의 초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가장 널리 쓰인다. 정보 소통에 강점을 가진 방법이라 사무적인 글은 두괄식 문단이 필수적이다. 또한 정보량이 급증하고 있는 현대에 적합한 형식이기도 하다. 두괄식 문단은 문단의 첫 문장인 소주제문만 읽어도 그 문단의 핵심 사상을 파악할 수 있어 속독이 가능하다. 문단의 첫 문장을 읽고 내용을 알 수 있으면 그 다음 뒷받침문장들은 읽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미괄식 문단은 소주제문이 문단의 마지막에 놓이는 문단이다.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한 후에 끝에 가서 핵심 정보를 제시한다. 읽는 사람의 흥미를 지속적으로 붙잡아 둘 수 있어 소설이나 수필에서 많이 활용한다.

 

양괄식 문단은 소주제문이 문단 시작 부분과 마지막 부분에 나타나는 문단이다. 소주제를 뚜렷이 강조해주고 싶을 때 활용하는 양식이다. 마지막 소주제문은 시작의 소주제문과 내용은 같더라도 표현양식은 달리 해야 한다. 소주제문이 중간에 위치하는 중괄식 문단이나 소주제문이 아예 없는 무괄식 문단은 논리성이 없는 가벼운 글에 적용되는 형식이다.

 

소주제문만 있고 뒷받침 문장이 없으면 주장만 있고 근거가 없는 글이 된다. 뒷받침 문장은 문단의 중심사상, 즉 소주제를 구체화, 합리화 또는 예시화하여 글의 구체성과 객관성을 부여한다.

n  구체화 : 설명을 통해 이루어진다. '정의, 지정, 비교, 대조, 분류, 분석, 상설, 부연, 서사 및 묘사'의 방법으로 전개한다.

n  합리화 : 논증을 통해 이루어진다. '원인, 이유, 근거'등을 밝힌다.

n  예시 : 예를 들어서 설명한다.

 

 

효과적으로 배열하기

 

중요한 사항을 첫 문단에서 먼저 설명하는 두괄식 배열이나 결과를 먼저 언급하고 원인이나 배경은 뒤에 설명하는 연역적 배열이 글의 형식에서 많이 쓰인다. 상대에게 중요한 사항이나 결과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신문의 보도기사는 이러한 배열이 주류를 이루는데 이를 역피라미드형 배열이라고도 부른다. 뉴스의 핵심이 서두의 첫 문단에 요약 제시되고, 그 다음에 중요한 보충 사실과 흥미 있는 세부사실이 뒤따른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첫 문단의 요약만으로 전체 기사의 내용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미국의 남북전쟁 때 AP통신사가 이 유형을 처음으로 채택한 이래 백년이 넘도록 기사의 표준형태로 되어 있다.

 

<1> 정부는 한-미간의 현안인 경수로 건설비용 분담과 관련해 예상사업비 517850만 달러의 3분의 2인 약 35억 달러를 분담키로 하고 나머지는 미국이 책임을 지고 비용을 조달하도록 일본 등과 공조해 나가기로 최종 방침을 굳힌 것으로 '한겨레' 13일 입수한 `대통령 비서실 업무인계 자료'에서 드러났다.(한겨레 98.1.14)

정부는-미간의 현안인 경수로 건설비용을 총 비용의 3분의 2인 약 35억 달러를 분담키로 했다. 예상사업비 51 7850만 달러의 나머지 3분의 1 미국이 책임을 지고 일본 등과 공조해 나가기로 최종 방침을 굳혔다. 이와 같은 사실은한겨레 13일 입수한대통령 비서실 업무인계 자료에서 드러났다.

<2>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근무하는 ㅇㅇㅇ박사는 '원자력중장기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3년간 10억 원의 연구비를 투여하여 간암 치료에 효과가 큰 방사성동위원소인 홀뮴을 개발하였다.

⇒ 원자로에서 나온 방사성동위원소인 홀뮴을 이용하여 간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길이 열렸다.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근무하는 박경배박사는 지난 3년간 1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하여 연구를 성공시켰다.

 

<예문 1>에서 앞 문장은 예전에 많이 쓰이던 형식으로 6하 원칙을 한 문장에 모두 넣어 의미 해석이 어렵고 장황하다. 요즈음에는 내용을 최소한 2∼3개의 문장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첫 번째 문장에 가장 중요한 내용을 담고, 그 다음 문장에는 그 다음 중요한 정보를 담는다. 마지막 문장에는 6하 원칙에서 가장 중요도가 낮은 정보를 기재한다.

 

 

<예문 2>는 원자력연구소가 보도자료로 낸 것을 신문이 고친 내용이다.

뉴스의 핵심이 제일 앞 문장에 나와 있다.

신문기사가 반드시 두괄식 배열을 택하는 것은 아니다. 신문의 해설기사는 보도기사와는 달리 피라미드형 배열을 취하여 원인이나 배경 설명이 먼저 나오고 결론이나 중요한 사항이 뒤에 오게 한다. 이는 신문이 이미 아는 내용을 보다 상세하게 설명해 줌으로써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거나 판단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뉴스와 해설은 배열 순서가 다른 것에 유의하여야 한다.

 

문장의 연관성을 놓치지 마라

 

단편적인 생각을 나타내는 문장은 따로 두지 않고 같은 범주에 들어갈 수 있는 문장들을 한데 묶어서 문단을 만든다고 하였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문장은 문단 안에서 서로 잘 어울려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엉뚱한 성격의 문장이 도중에 나타나면 따돌림을 받아 좋은 글이 되지 못한다. 문장이 따돌림을 받는지 여부를 알아보려면 각 문장이 나타내는 단편적인 생각, 즉 개념(idea)을 적어보면 된다.

 

다음 예문을 읽어보고 각 문장이 나타내는 개념을 나열해 보자.

 

인간이 다양한 언어능력으로 대화하는 자질이 하등 동물과 구분되는 중요한 차이. 문자의 발명으로 시작된 지식이 축적되면서 인간문명이 발전되었다. 앞으로 다가오는 정보화 시대에는 언론매체를 통해 유통되던 수많은 지식과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제공될 것이 확실하다. 인터넷에는 시장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 분야의 정보량이 지금까지와 다른 규모로 넘쳐 나고 있다. 인터넷은 21세기의 경제와 시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것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정보화 시대에도 새로운 자료와 소식은 보다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작성되어야 하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각 문장의 개념을 정리하기가 매우 어렵다. 굳이 적어 본다면

인간의 언어 능력 - 문명 발전 - 인터넷 등장 - 시장 경제, 문화와 예술 정보량 증가 - 경제와 시장의 패러다임 - 쉬운 문장이 된다.

이들 개념만을 읽어보아도 뜻이 통하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실이 이 글이 좋은 글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다. 일관적이지 못하고 연관성 없는 개념은 글 전체의 효율성을 저하시킨다. 문단의 소주제와 관계없는시장, 경제, 문화 및 예술을 과감히 삭제하고 글을 다시 정리해보았다.

 

인간은 의사소통을 통하여 문명을 발달시켜 왔다. 처음에는 언어의 형태로 의사를 소통하였으나 나중에는 문자를 발명하여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게 됨에 따라 문명의 발달을 가속하였다. 이러한 문명의 발달은 정보화 시대를 가져왔고, 특히 인터넷의 발명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양의 지식과 정보를 유통시키게 되었다. 정보화시대의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유용한 자료를 얻기 위해서는 보다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쓰는 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므로 읽는 사람이 보다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쓰는 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논리적 연결이 중요하다

 

탄탄한 구조물은 연결이 견고하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문장과 문장이 탄탄하게 연결되려면 문장의 개념들이 논리적으로 이어지고 이들을 문장 연결 장치인 접속어, 반복어 및 지시어로 묶어두어야 한다. 먼저 문장의 논리성을 보기로 한다. 문장은 그 자체가 논리적이고 뒷문장과 논리적으로 이어져야 상대가 납득할 수 있다.

 

<1> 원자력은 값싸고 깨끗한 에너지가 아닙니다

(독자는 다음 문장에서 원자력이 왜 비싼지에 대한 설명을 기대함).

⇒ 원자력시설의 해체와 방사성폐기물 처리에 천문학적인 돈이 들기 때문입니다.

<2> 수돗물이 오염된 것으로 밝혀져 시민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 수돗물이 오염되어 시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3> 화석연료는 자원의 한계성과 탄산가스 배출문제 등을 가지고 있어 원자력이 미래에는 주된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가지고 있으며, 원자력도 안전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방사성 폐기물 처리의 불확실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자력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

<4> 일본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은 가운데서도 고속증식로의 개발을 꾸준하게 추진하고 있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구체적 내용으로 전체 수정)

 

<예문 1>에서 보듯이 독자는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고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내용 전개를 예측한다(Readers do not simply read. They interpret).

<예문 2>는 수돗물이 오염된 것으로 밝혀져서 시민 건강이 위협을 받는 것이 아니고, 논리적으로 수돗물의 오염자체가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다.

<예문 3>은 논리가 비약한 경우이다. 한쪽은 나쁜 면을, 다른 한쪽은 좋은 면을 비교해서는 안 된다.

<예문 4>구체적인 언급 없이 대충 얼버무려 논리적인 설득력을 가지지 못한 예이다.

 

문장 연결 장치 사용하기

 

다음은 문장 연결 장치를 보기로 하는데 이에는 세 가지가 있다. 접속어로 연결하기, 반복어로 연결하기, 그리고 지시어로 연결하기이다.

 

첫째, 접속어는 문장의 신호 장치이기 때문에 생각의 방향을 정하여 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접속어만 보아도 뒤에 어떤 문장이 나올지를 짐작할 수 있다.

 

기술자는 의사소통에 관심이 적다. 그러므로 ...

⇒ 짐작) ∼ 그러므로 글쓰기를 잘 하지 못한다.

 

그러나 접속어를 많이 쓰면 문장이 경박하여지므로 접속어를 남발하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목수는 함부로 못을 쓰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다.

 

그러다 보니 좋아하는 소리를 직접 만들고 싶은 생각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대학에 진학해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처음으로 전자기타를 샀습니다. 그러나 혼자서 하기에는 심심하기도 하고 한계가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 친구들과 함께 밴드를 만들어 꽉 찬 사운드의 추구에 열을 올렸습니다. ⇒ (밑줄 친 부분 삭제)

 

둘째, 반복어로 연결할 때에는 문장 앞부분에 이미 알게 된 옛 정보를 두고 문장 뒷부분에 새로운 정보를 제시하는 방법이다.

즉 앞 문장의 뒤에 있는 신정보를 이어지는 다음 문장에서는 구정보로 받아 문장 앞부분에 두고 뒷부분에 다른 신정보를 제시하는 형태이다. 이를 문장의구정보-신정보 전개법이라고 부른다. ‘끝말잇기' 놀이가 구정보-신정보 반복 형태의 전형이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갛다빨간 것은 사과사과는 맛있다……’로 이어질 때, ‘빨갛다’는 첫 문장의 신정보가 다음 문장에서는 구정보가 되어 앞에 나타난 것이다. 구정보-신정보 전개법은 다음과 같이 3가지 종류가 있다.

<1> 끝말 연결하기 : 교양은 궁극에 있어서 개성에 관계되는 문제이다. 이 경우에 있어서 개성이란 일종의 처녀지라고 생각한다. 처녀지를 개간하고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고 제초를 하고 하여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는 개발과 경작의 과정이 즉 교양이다. 그러기에 영어에선 개발이나 경작이 나를 매한가지 '칼츄어'라고 부른다.(교양의 정신, 최재서)

<2> 명사화 연결하기 : 글을 요약하는 것은 글의 구조를 분석하는 것과 같은 작업이다. 글 구조 분석 작업은 그 글의 전체를 이루고 있는 부분, 부분들의 관계를 따져 보는 일이다.

<3> 표현 바꾸어 연결하기 : 나는 컴퓨터 본체 이외에 주변기기도 샀다. 프린터는 최고급 기종을 선택했다.

 

셋째, ', , ' 등의 지시어를 사용한다.

 

<1> 남극의 빙산이 녹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구온난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2> 연구책임자는 성격이 꼼꼼하다. 그것이 지나쳐 '꽉 막혔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그는 그 말에 개의치 않는다.

 

자기가 글을 제대로 쓰기 시작하면 남의 글도 빠르게 읽을 수 있다. 좋은 글은 문단마다 소주제문이 있고 생각의 흐름이 바뀔 때마다 접속어로 적절한 신호를 해주기 때문에 소주제문과 접속어만 읽어도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가 있다.

 

 

 

1문장, 1개념'의 원칙을 준수하자

 

문장에는 글 쓰는 사람의 단편적인 생각이 담겨 있다. 이러한 단편적인 생각을 개념(idea)이라고 앞에서 불렀다. 한 개의 문장 속에 여러 개의 개념이 들어 있으면 읽는 사람이 그 개념을 모두 알아내기 힘들어진다. 그러므로 하나의 문장에는 하나의 개념만을 담아야 한다는한 문장, 한 개념(one sentence, one idea)’ 원칙이 있다. 특히 신문기사는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 원칙을 매우 충실하게 지키고 있다.

 

원자력은 탄산가스에 의한 온실효과를 줄일 수 있는 깨끗한 에너지이며, 또한 발전 단가도 석유나 액화가스에 비하면 거의 반값에 해당하는 저렴한 에너지이다.

에너지이다. 또한(두 문장으로 분리)

 

완전한 문장 형태를 지키자

 

웅변에서는 멋을 부리거나 효과를 증대시키기 위해 완결된 문장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논문이나 보고서 같은 실용문에는주어 + 서술어형태의 평서문으로 문장의 완결성을 유지하여야 한다. 문장에 반드시 주어를 넣고 주어와 서술어가 일치되게 해야 한다.

 

<1> 화석연료 사용의 증가, 지구온난화 및 기후이변. 오늘 인류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기후이변 등 오늘

<2> 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우리는 에너지안보를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할지 모른다. ∼

 

홑문장을 쓰자

 

문장이 겹문장으로 확장되어 주어와 서술어가 몇 번씩 반복하다 보면 글이 복잡해진다. 이렇게 되면 읽는 사람은 내용 파악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문장도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을 이루지 못해 비문이 되어 버린다.

 

글 잘 쓰는 사람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이홑문장(단문)을 써라이다.

 

<1>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 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헌법 전문)

계승한다. ∼ 공고히 한다. ∼

<2>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수입하고 있어 중동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우리 국민은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에너지 안보가 취약한 나라이다.

⇒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를 수입하고 있어 에너지 안보가 취약한 나라이다. 중동에서 분쟁이 일어나면 우리국민은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예문 1>은 헌법 전문이다. 340여 글자가 한 문장으로 되어 있어 여간 복잡한 것이 아니다. 예전에는 이러한 긴 문장을 많이 썼지만, 요즈음은 짧은 문장으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예문 2>는 밑줄 친 부분이 관형절로서 뒤에 오는나라를 수식하는 안긴 문장(중문)이다. 두 개의 홑문장으로 분리하는 편이 훨씬 낫다.

 

문장을 되도록 홑문장으로 하여 짧게 하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 짧은 것이 좋은 것일까. 영어는 한 문장에 최대한 16 ∼ 20개의 단어를 쓸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 번의 숨으로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는 길이가 적당한 것이라는 얘기. 한 줄 반 이상의 문장은 불합격이 되는 셈이다. 우리글도 신문의 경우, 한 문장 당 40 ∼ 60자를 권고하고 있으니 영어와 비슷한 길이라고 하겠다. 문장이 짧아야주어 + 서술어형태의 문장의 완결성이 유지되기 쉽다.

 

문장 안의 단어는 연관성을 유지하자

 

한 문장에서 의미의 연관성이 약한 단어는 사용하지 않아야 문장이 자연스러워 진다.

<1> 인간이 다양한 언어능력으로 대화하는 자질이 하등동물과 구분되는 중요한 차이다.

⇒ 인간은 다양한 언어능력을 가지고 있어 동물과 구분된다.

<2> 우리나라는 1997년에 닥친 외환위기, IMF 구제금융, 과잉 중복 투자의 시정과 구조 조정, 국제 경쟁력 향상 등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룩했던 자신감이 사라지고, ‘하면 된다는 굳은 신념마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구제금융으로 경제기적을 이룬 자신감마저

 

<예문1>에서 인간과 동물을 비교하는데 구태여대화하는 자질을 언급할 필요가 없다. 또한 인간이 동물과 구분되면 족하지, 굳이하등동물과 구분될 필요가 없다.

<예문 2>에서 구제금융과 구조조정은 아무런 연관 관계가 없다. 국제 경쟁력의 향상 등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룩했던 자신감이 사라지고는 뒤에서 살펴 볼 대등성과도 맞지 않아 어떻게 이런 글이 버젓이 인쇄까지 되어 나올 수 있는지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문장의 대등성에 유의하자

 

읽는 사람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기 위해서는 문장의 형식을 통일하여야 한다. 이를 문장의 대등성(Parallel Construction)이라고 한다. 제품의 사용 설명서나 프레젠테이션에 자주 등장한다.

<1> (사용설명서의 경우)

전원을 연결한다.

전원 스위치를 켠다.

안테나의 방향은 화질이 좋은 상태로 한다.

⇒ 안테나의 방향을 화질이 좋은 상태에 맞추어 고정한다.

 

<2> (프레젠테이션의 경우)

생명공학 기반기술확보를 위한 유전자 분석 연구

차세대 반도체 연구를 통한 정보산업육성

⇒ 정보산업 육성을 위한 차세대 반도체 연구

 

문맥에 맞는 정확한 단어 사용하자

 

글쓰기는 단어부터 시작한다. 문맥에 맞는 정확한 단어를 찾아내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하나의 사물을 나타내는 단어는 오직 하나이다. 근대문학사상 사실주의의 창시자로 불리는 프랑스의 소설가 플로베르(Flaubert, Gustave)하나의 사물을 나타내는 단어는 오직 하나밖에 없다는 의미인 일물일어(一物一語)의 원칙 아래서 작품을 썼다. 그러므로 문맥에 맞는 정확한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정확한 단어를 고를 수 있는 능력은 어휘력에서 나오므로 어휘력을 키우는 독서가 중요한 것이다.

 

<1> 어머니는 불교를 믿지만 나는 교회를 믿는다. ⇒ ∼ 기독교를 ∼ .

<2> 교통사고로 차가 막혀 지각하였다. ⇒ 길이 막혀∼ .

<3> 맡은 임무에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 ∼ 분야에 ∼ .

<4> 젊었을 때 사람을 저축하자. ⇒ ∼ 좋은 친구를 사귀어 두자.

<5> 모든 일을 여유 있게 서둘러라.어떤 일도 여유 있게 하자.

 

<예문 1>, <예문 2>, <예문 3>은 단순하게 단어를 잘못 고른 경우에 해당한다. 그러나 <예문 4> <예문 5>는 표현이 정확하지 못하여 올바른 의미를 전달할 수가 없다.

 

우리말은 형용사의 뜻이 명사에 따라 변하지 않으나 영어는 매우 다양하게 바뀐다. 다음의 blue가 그 예이다. 명사에 따라 하나의 고유한 의미만을 가지는플로베르의 법칙이 적용된다.

 

1.blue sky(푸른), 2.blue mood(우울한), 3.blue collar(노동자), 4.blue chip(우량주), 5.blue blood(명문), 6.blue movie(외설), 7.blue book(정부간행), 8.blue ribbon(우량품), 9.the Blue(노동당).

 

계약이나 외교 문서에서 단어의 중요성은 더욱 막중하다. 영어에서 '미안'은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는 표현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손해 배상을 받지 못한다. 외국에서 도입한 기기가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아 기술자가 여러 번 오고 급기야는 새로운 기기로 대체까지 하였으나 결국 실패한 경우를 가정해 보자. 최선을 다한 외국회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기가 심정적으로 미안하겠지만 영문 편지에는미안이라는 단어를 쓰면 안 된다.

 

그 동안 귀사가 제공한 여러 가지 지원에 감사하고 있기에 미안하지만 설비 파손에 대한 손해 청구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영문 편지라 가정) ⇒ ∼ 유감이지만 ∼ .

 

마찬가지 이유로 일본은 한국에 대하여 '통석의 염(痛惜의 念)‘이라는 단어를 새로 만들어 가면서 사과를 대신하고 있다. 책임과 배상 때문에 일본은 일제통치에 대하여사과하지 못하는 것이다.

 

단어의 대등성에도 유의하자

 

문장에 대등성이 있는 것처럼 단어에도 대등성이 있다.

 

<1> 미국, 일본 및 체르노빌에서 일어난 일련의 핵 사고로 인하여... ⇒ ∼ 러시아

<2> 제품의 탈색, 변형 및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에 교환이 됩니다. ⇒ 제품이 탈색 또는 변형되거나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에

 

<1>에서 체르노빌은 구소련의 도시이기에 미국이나 일본과 같이 국가와 대등한 관계를 가질 수 없다.

<2>탈색이나 변형은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되는 것이기 때문에 되는 것과 발생하는 것은 분리하는 것이 좋다.

 

위대한 사람일수록 말과 글이 간결하다.

로마의 카이사르(시이저)가 루비콘 강을 건너기 전 부하들에게 했던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말이나,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라는 짧은 승전보(勝戰譜)는 유명한 말이다. 특히 심복 브루투스의 칼에 죽는 순간에도 카이사르는 브루투스 너마저였다. 그가 쓴 갈리아 전기는 간결하고 힘찬 글로 오늘날까지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

영국의 처칠도 이에 못지않다. 2차 대전에서 승리한 날 그가 한 연설은오늘 독일이 항복했습니다. 이로써 독일과의 전쟁은 끝났습니다. 황제폐하만세였다. 미국대통령 가운데 가장 짧은 취임 연설은 133단어로 1분 남짓한 초대 워싱턴의 재임 연설이었다. 이에 반하여 가장 긴 연설은 9대 해리슨이었다. 취임식 날은 춥고 비가 내렸으나 그는 외투도 입지 않고 장장 8,443단어를 사용하여 1시간 이상이나 진행하였다. 그는 취임식 직후 폐렴에 걸려 30일 만에 사망했다. 가장 짧은 대통령 재임기록이다.

 

원칙3 : 간결하고 명확한 글쓰기

 

약도는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그려야 하듯이 글도 핵심 내용이 한눈에 전달될 수 있도록 써야 한다. 현대인은 바쁘고 취급하는 정보의 양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문자 매체보다는 정보의 전달 능력이 탁월한 영상 매체를 선호한다. 문자 매체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읽어야 할 글도 많다. 그러므로 글을 아주 선택적으로 읽는다. 시각적으로 조금만 보기가 어렵다거나,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장황한 글은 금방 외면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간결하고 명확한 글만이 살아남는다.

 

핵심을 짧게

 

과학기술부에서 시행하는 국가지정연구소(NRL : National Research Lab)제도라는 것이 있다. 이 연구소로 지정이 되면 1차로 3년간 최대 9억 원까지 연구비를 지원 받으며 3차까지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대학과 정부연구소에서 이 연구소로 지정을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북대학교에서 환경 분야의 1차 심사를 통과한 후 2차 평가를 앞두고 나에게 자문을 구해 왔다. 나는 2차 평가에서 발표할 내용을 살펴보고, 다음과 같은 이유로 우선 분량을 줄일 것을 주문하였다.

 

핵심만 발표하여 발표시간을 짧게 하라. 평가가 오후 2시부터 시작하여 6시에 끝나도록 되어 있는데 대부분 저녁 8시를 넘기게 된다. 한 사람에게 10분씩 발표기회가 주어지지만, 발표하는 사람은 하나라도 더 많이 설명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10분을 넘기게 되고 질의응답까지 포함하면 시간을 많이 초과하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평가위원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배도 고프고, 저녁 약속을 친구와 하였다면 시계를 자주 보게 된다. 따라서 발표를 짧게 해야 한다. 발표를 듣는 사람은 처음 3분과 마지막 1분에 집중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어차피 딴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발표가 짧은데도 불구하고 연구 내용이 쉽게 이해되면 평가위원은 이를 높이 평가할 것이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20개 기관이 통과한 1차 심사에서 13위를 차지했던 경북대학교는 2차 평가에서 2위를 차지했다.

 

제목과 소제목에 핵심내용을 담자

 

핵심내용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야 한다. 신문 기사의 경우에 제목과 부제만 보아도 내용의 절반은 짐작할 수가 있고 첫 문단을 읽으면 내용의 80% 정도까지 알 수가 있다. 마찬가지로 보고서나 연구논문을 쓸 때, 제목과 소제목에 핵심내용을 담아, 읽는 사람이 이것만 보고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 보고 목적

목적; 본관 건물 외벽에 심한 균열

<2> 환경오염의 측정 및 제어를 위한 환경가스의 Dynamic Monitoring System 신기술개발

도심 대기오염의 실시간 측정과 장비 소형화 기술 개발

 

<1>에서는 보고문의 형식에 맞게 보고의 목적을 우선 일목요연하게 적었다. 목적만 읽어도 이것이 무엇에 대한 글인지 짐작할 수 있다.

<2>는 제목이 구체성을 띄지 않아 무슨 연구를 하겠다는 것인지 잘 알 수 없다. 간단하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쉽게 풀어서 제목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KISS의 법칙

 

위대한 연설가들이 공통적으로 지킨 원칙을 정리한 말이 ‘KISS’이다. 이는 ''Keep It Simple, St

upid(단순하게, 그리고 머리 나쁜 사람도 알아듣게 하라)''는 말을 축약한 것이다. 세계적 지도자들의 연설에는 진부한 표현, 과장된 문장, 전문 용어, 유행어들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 평이하고 단순한 표현으로 감동적인 연설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래리 킹의 《대화의 법칙》중에서)

 

KISS의 마지막 단어를 ‘Stupid’ 대신에 ‘Short’를 써서 간결을 강조하기도 한다. 간결한 연설로는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이 압권이다. 간결하면서도 강력하고 쉬운 말을 써서 이보다 감동적인 연설은 없다고 한다. 미국 국민이면 누구나 암송하는 이 연설문은 불과 266단어로 이루어져 있다. 링컨에 앞서 두 시간 연설했던 웅변가 에드워드 에버렛(Edward Everett)나의 두 시간 연설이 당신의 2분 연설처럼 그렇게 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라고 탄식했다는 일화도 있다.


Four score and seven years ago our fathers brought forth on this continent a new nation, conceived in liberty, and dedicated to the proposition that all men are created equal.

Now we are engaged in a great civil war, testing whether that nation, or any nation, so conceived and so dedicated, can long endure. We are met on a great battle-field of that war. We have come to dedicate a portion of that field, as a final resting place for those who here gave their lives that that nation might live. It is altogether fitting and proper that we should do this.

But, in a larger sense, we can not dedicate, we can not consecrate, we can not hallow this ground. The brave men, living and dead, who struggled here, have consecrated it, far above our poor power to add or detract. The world will little note, nor long remember what we say here, but it can never forget what they did here. It is for us the living, rather, to be dedicated here to the unfinished work which they who fought here have thus far so nobly advanced. It is rather for us to be here dedicated to the great task remaining before us—that from these honored dead we take increased devotion to that cause for which they gave the last full measure of devotion—that we here highly resolve that these dead shall not have died in vain—that this nation, under God, shall have a new birth of freedom—and that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

“여든 하고도 일곱해 전, 우리의 선조들은 자유속에 잉태된 나라,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믿음에 바쳐진 새 나라를 이 대륙에 낳았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 나라, 혹은 그같이 태어나고 그같은 믿음을 가진 나라들이 오래도록 버틸수가 있는가 시험받는 내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전쟁의 거대한 격전지가 되었던 싸움터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그 땅의 일부를, 그 나라를 살리기 위하여 이 곳에서 생명을 바친 이들에게 마지막 안식처로서 바치고자 모였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그들에게 해 줘야 마땅하고 옳은 일인 것입니다.

그러나 보다 넓은 의미에서, 우리는 이 땅을 헌정하거나봉헌 하거나신성하게 할 수 없습니다. 이곳에서 싸운 죽은, 혹은 살아남은 용사들이 이미 이 땅을 신성하게 하였으며, 우리의 미약한 힘으로는 더 이상 보탤 수도, 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을 세상은 주목하지도, 오래 기억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용사들이 이곳에서 한 일은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살아남은 이에게 남겨진 일은 오히려, 이곳에서 싸운 이들이 오래도록 고결하게 추진해온, 끝나지 않은 일에 헌신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에게 남은 일은 오히려, 명예로이 죽은 이들의 뜻을 받들어, 그분들이 마지막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한 그 대의에 더욱 헌신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고, 신의 가호 아래, 이땅에 새로운 자유를 탄생시키며, 그리고 인민을 위한, 인민에 의한, 인민의 정부가 지구상에서 죽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간결은 지혜의 정신이다 - 세익스피어

 

보고서는 한 장으로 족하다. 더 긴 것은 비서가 곧장 쓰레기통으로 보낼 것이다 - 처칠

 

사회 어느 분야에나 프로와 아마추어의 세계가 있다. 말을 통한 이들의 구분은 간결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짧은 시간에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절제된 언어가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글도 말과 마찬가지로 간결함을 으뜸으로 친다. 글을 쓸 때의 교훈으로버리는 데 용감해라는 말이 있다. 특히 지면이 명동 땅값보다 비싼 신문의 경우, 기사는 항상 압축된 형태를 강요받을 수밖에 없다. 간결은 또한 겸손과도 통한다. 자신의 업적을 절제해서 표현할수록 힘 있는 글이 되어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간결과 겸손을 염두에 두면 진부하거나 과장된 표현은 쓸 수가 없다.

 

기술자나 과학자는 글을 간결하게 쓰는 훈련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처음 쓴 글은 무조건 반 이상 줄여야 한다. 다음의 예와 같이 글의 양을 반으로 압축하여도 내용에 전혀 문제가 없다.

 

<1> 고압증기 배관은 발전소의 증기발생 장치와 터빈 사이를 연결해 주는 주요계통으로서, 발전소의 정상상태 운전 시 내부유체의 압력 및 속도 변동에 의해 항상 진동<유체유발진동> 현상을 겪게 된다. 이때 그 정도가 증가하게 되면 배관 자체를 포함하여 배관의 지지물, 주변기기 등에 심각한 구조적인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플랜트 고압증기배관의 진동증가 원인 파악 및 진동감소를 위한 경험사례를 소개하였다. 국내의 o o발전소에서 고압증기 배관의 진동 준위가 매우 높아져 배관지지물의 일부 파손 및 열화현상이 관찰되었다.

⇒ 고압증기 배관은 터빈에 증기를 공급할 때 증기압력과 속도의 변동에 의해 진동하게 된다. 진동이 커지면 배관은 물론이고 주변기기까지 파손되거나 열화 되는 피해를 입게 된다. 국내 o o발전소에서 이런 현상이 일부 발견되어 본 연구팀은 그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였다.

 

형용사와 부사, 비유가 적을수록 좋은 글이다

 

간결한 글을 쓰자면 명사나 동사를 많이 쓰고 이를 수식하는 형용사나 부사는 될수록 줄여야 한다. 형용사와 부사는 문장을 불필요하게 늘리는 군더더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주어와 술어만으로써 실체를 진실하게 나타낼 수 있으면 좋은 글이 된다.

 

<1> 원전의 내진 설계 시 역사적 지진에 대한 조사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필수적이다.

<2> '너 오늘 참 예쁘다' 그가 한 껏 분위기를 잡아 말했다.

'너 오늘 차암 예쁘다' 그가 속삭였다.

‘진실을 표현하는데 형용사와 부사는 얼마나 차이가 많으며 과장되기 쉬운가... 미문(美文)이란 사치스런 옷에 불과하다가을 금관을 쓴 정목일은 지적한다.

 

산뜻한 글이 좋다

 

만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첫 인상이다. 글에서의 첫 인상은 산뜻함인데 글자 크기, 여백 및 사용 색깔의 수와 관계가 많다.

글자의 크기는 읽는 사람의 나이에 비례해야한다. 상사는 대부분 잔글씨를 잘 보지 못함으로 다소 큰 글씨로 써야 한다. 중요한 단어를 진하게 표시하는 것도 읽는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그러나 너무 많으면 오히려 산만하여 보일 수 있다. 영문의 경우에도 강조 시에 대문자를 사용하지만 대문자를 남발하면 역효과가 난다.

한 장의 보고서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면 읽는 사람은 보기도 전에 질려버린다. , 행간의 간격도 너무 좁지 않도록 한다. 상하와 좌우의 여백도 넉넉하게 둔다. 어쨌든, 시각적으로 읽기 불편한 글은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색깔의 사용도 절제를 요한다. 많은 색깔은 오히려 산만하게 보일 수 있다. 맥킨지 컨설팅회사는 발표를 할 때 2가지 정도의 색채만을 권장하고 있고 많아도 3가지를 넘지 않도록 한다. ‘1 Page Proposal'의 저자는 꼭 기본 검정 색만을 쓰도록 권장한다. 회색과 진하게 표시하는 것을 적절히 활용한다.

신문은 지면 편집에 매우 신경을 쓴다. 신문의 첫인상이 어떤가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문사에서 편집부가 정치부나 사회부보다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책의 경우에도 편집과 표지 디자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어려운 내용은 그림이나 도표 활용

 

사람은 시각을 통하여 사물을 빠르게 인지하기 때문에 한 장의 그림이 수만 마디의 단어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가 있다. 현대사회가 정보화 사회로 옮겨가면서 전달하는 정보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문자보다 되도록 영상 정보를 많이 활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추세이다. 일본에서 어려운 불교 내용을 대중에게 쉽게 접근시키기 위해 만화로 제작하는 것이나 각종 제품의 사용설명서에 반드시 그림을 포함하는 것이 그 예이다.

한편 도표는 복잡한 상관관계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크기를 서로 비교하거나 시간에 따라 내용이 변화하여 가는 사항을 표시할 수 있어 전통적으로 기술자와 과학자가 자주 활용해왔다.

 

모호한 것은 죄악이다

 

간결한 문체라도 의미가 모호하면 읽는 사람이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여 글이 가지는 논리의 흐름에서 벗어나게 된다. 간결을 위해 정확한 의미 전달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 수식어의 위치가 피수식어에 접근하지 않아서 생기는 혼란도 방지해야 한다. 모호함은 상대를 더 헷갈리게 하기 때문에 틀리는 것보다 더 나쁘다. 구조적으로 이중성을 띤 문장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1> 당신의 사랑에 감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

<2> 그는 소리를 지르면서 달아나는 범인을 쫓아갔다. (누가 소리를 지르나?)

 

<1>은 사랑한다는 것인지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듣는 사람을 짜증스럽게 만든다. 지극히 외교적인 언사인데 외교에서는 이러한 언사가 필요하다. 국가 간의 곤란한 문제는 되도록 애매모호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2>는 구조적으로 이중성을 띠고 있어 누가 소리를 지르는지 알 수 없다.

 

우리는 수식어가 피수식어와 동 떨어져 있는 문장을 너무 많이 사용한다. 하도 많이 써서 관습적이 된 것도 있으나 그렇지 않는 경우는 뜻이 이상해진다.

 

<1> 온통 사회가 범죄로 가득 차 있다사회가 온통 범죄로~

<2> 골치 아픈 회사 내의 인간관계회사 내의 골치 아픈 인간관계

<3> 신임 노조 여간사 취임노조 신임 여간사

<4> 직원식당, 작은 직원식당직원용 큰식당, 직원용 작은식당

 

<1>의 경우에는 수식어가 피수식어와 떨어져 있어도 문맥상 멀리 있는 것을 수식하는 것으로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2> <3>은 수식어가 잘못 위치하고 있어 뜻이 전혀 다른 표현이다. ‘골치 아픈것은 회사가 아니고 인간관계이고, ‘신임 노조가 아니고신임 여간사가 되어야 올바른 표현이다. 특히 <4>는 여의도에 있는 국회의원 회관 지하 식당에 붙인 이름이다. ‘의원식당이 있으니직원식당을 구분해서 불러야겠지만큰직원식당보다는직원용 큰식당이 자연스럽다.

 

조사를 정확하게 사용하자

 

우리글은 접속어뿐만이 아니라 조사도 문장의 의미를 결정한다. ‘이번에 서운하다는 한번에 국한되지만이번에도 서운하다는 여러 번 연속해서 그렇다는 뜻으로 조사 하나에 문장 의미가 크게 차이가 난다. 또 다른 예로달이 밝다는 보름이어서 달 자체가 밝은 것을 지칭하지만달은 밝다이 비교격 조사이기 때문에 달은 밝은데 이와 비교하여 별은 어둡거나 골목길이 어두운 것을 암시하는 의미가 된다.

 

개략적인 표현대신 구체적인 수치 제시

 

기술문서에서 개략적인 표현은 삼가야 한다. 구체성을 결여한 완곡한 표현은 의사전달에 장애가 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되어야 한다.

 

<1> 종전의 측정보다 훨씬 우수한 결과를 얻었다.

⇒ 종전의 측정에서는 표준오차가 5%였으나 본 실험에서는 0.5%였다.

<2> 이 약의 부작용으로 간혹 입안이 마르거나 아주 드물게는 두드러기가 날수 있습니다.

⇒ ∼ 5% 내외로 ∼ 0.1% 이내로 ∼.

 

연구의 내용이 형편없는 것일수록 구체적인 표현을 쓰지 않는다. 다양한 견해를 연대순으로 정리해 본다라고 하면 남의 논문을 인용만 하는 경우이고, 이것은 향후 과제로 한다라는 표현은 시간이 모자라 할 수 없었거나 할 수 있어도 다음 프로젝트로 남겨둔 인상을 주게 된다.

종전에는 <2>의 예문같이 개략적인 표시를 약품 설명서에 하여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제조물책임법(PL)이 발효되어 구체성을 결여한 표시로 제품 사용자가 손해를 입으면 소송을 제기할 수가 있기 때문에 표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명칭을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사용하자

 

명칭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읽는 사람의 생각을 흔들어 놓을 때가 많다.

 

전등의 높이를 변화시키면 불빛 주위에 모여드는 곤충의 수는 증가하였다. 한편 조명기구의 방향은 곤충의 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위의 예문을 보자. 불빛에 모여드는 나방 연구를 기술하면서 관측자는 전등, 불빛 및 조명기구의 명칭을 혼용하고 있다. 명칭은 최대한 일관되게 적어야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다. 중랑천 오염문제를 다루면서 하천오염, 수질오염, 환경오염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하여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명칭간의 관계를 자꾸만 생각하게 하는 것은 좋은 글이 아니다. 명칭은 가장 구체적인 것을 일관되게 사용하여야 함으로환경오염보다는수질오염’ → ’하천오염‘ → ’중랑천오염‘으로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명칭을 일관되게 사용하는 것과 특정 단어를 연속하여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다.

 

오늘날 공해문제는 사회문제 중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문제의 어려움이 있다.

⇒ 오늘날 공해는 사회문제 중에서 가장 심각한 임에도 불구하고 의 심각성을 이해하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에서 해결의 어려움이 있다.

 

명칭이 아니고 동사, 형용사 및 부사일 경우에는 다양한 것이 좋다. 한 가지 단어를 중복하여 사용하면 금방 싫증이 나기 때문이다.

 

<1> 말했다설명했다, 주장했다, 밝혔다, 전했다, 거듭했다 등

<2> 기술개발 제도 확립수립, 개선, 확충, 보완 등

 

‘말했다’를 반복하기보다는 설명했다, 주장했다, 밝혔다, 전했다, 거듭했다 등으로 변화를 주어야 한다. 정부가 기술개발 제도를 확립하겠다고 반복하기보다는 기술개발 제도를 수립, 개선, 확충 또는 보완으로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괄호 사용시 주의할 점

 

글을 쓸 때, 보완해서 설명할 것이 나오면 별 생각 없이 그 내용을 괄호 안에 넣는 경우가 많다. 괄호는 단어 설명과 같은 보완설명에 국한하여야 한다.

 

일기예보에도 카오스 이론(Chaos Theory; 수많은 인자가 영향을 미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복잡계 이론으로 북경에서 나비가 일으킨 날개 짓이 뉴욕의 폭풍을 가져 올 수 있는 것이 예)이 적용된다.

 

괄호 사용이 가장 잘못된 것반대되는 개념을 편의상 괄호 안에 집어넣는 것이나 본문에 포함될 내용을 괄호 안에 넣는 것이다.

 

<1> 원자력은 발전 단가가 석유의 반밖에 되지 않는 값싼 에너지이다(반핵단체는 원전에서 발생된 방사성폐기물의 처리비용과 원자력 관련시설의 해체비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원전의 경제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원자력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탄산가스의 배출이 없다.

( ) 부분 삭제

<2> 진동이 증가하게 된 원인을 다각도(구조진동, 와유기진동, 음향공진 등)로 조사하였다. 먼저 구조진동은 속도성분의 최대치가 9.62 cm/sec로서 허용값(10.54 cm/sec)에 근접했다.

⇒ 진동 증가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구조진동, 와유기진동 및 음향공진을 측정하였다. ∼ 허용값인 10.54cm/sec ∼.

 

<1>의 경우처럼 반대의견을 괄호 안에 넣는 것은 정말 삼가야 한다. 세상일은 보기에 따라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데 그렇다고 문장마다 반대 의견을 첨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글 쓰는 이는 뚜렷한 주제 하나를 가지고 일관성 있게 글을 써야 한다. <2>는 문장에서 제일 중요한 정보가다각도가 아니고구조진동 등이다. 중요한 정보를 괄호 안에 넣어 보완설명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한편허용값뒤에 괄호를 사용한 것은 보완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틀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괄호 사용을 함부로 하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하여서는 없는 편이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같은 의미의 단어를 반복 사용하면 안 된다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를 사용하게 되면 글의 품위를 훼손한다. ‘역전 앞과 같은 표현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 침전물은 청색인 색채를 띈다. → ∼ 청색을

<2> 3kg 무게의 재료가 필요하다. → ∼ 3Kg

<3> 똑같은 실험조건을 또 다시 재연하는 것은 쉽지 않다. → ∼ 재연

 

 

진부(Cliche')하거나 과장된 표현은 삼가자

 

보고문에서 진부하거나 과장된 표현은 금물이다. 이러한 글은 글 쓰는 이의 진실성을 손상시키기 쉬우며, 자기가 고생한 내용을 언급하는 것과 같이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필요 없는 것을 넣을수록 힘없는 글이 되는 것을 명심하자.

 

(1) 침전물은 가을 하늘같이 투명한 청색을 띄었다. → ∼ 맑은

(2) 오랫동안 청소를 하지 않아 공장이 쓰레기 하치장 같다. → ∼ 지저분하게 보인다.

 

‘의’의 남용을 자제하자

 

100 여년 전만 해도 우리말에는가 없었다. 일본어의 영향으로 이제는 우리글에 너무 많이가 들어간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내가 살던...’이 바른 글이다. 우리글은를 빼도 어색하지 않으므로 되도록를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문장을 간결하게 압축하다 보면 명사만 여러 개 나열하거나를 명사 사이에 집어넣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에는 문장 형태로 바꾸면 부드러운 글이 된다.

 

(1) 효과적인 글쓰기의 방법은 무엇인가효과적으로 글을 쓰는 방법은 무엇인가.

(2) 이공계기피현상개선방안은 무엇인가

이공계의 기피현상개선방안은

이공계기피현상의 개선방안은 "

이공계의 기피현상을 개선하는 방안은

이공계의 기피현상의 개선의 방안은 "

 


복수의 남용도 자제하자

 

우리글은 영어와는 달리 복수를 쓰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다. 영어식 표현으로 문장이 어색해지지 않도록 한다.

 

(1) 우리 국민들의 에너지 절약의식이 선진국들의 그것에 비해 많이 뒤떨어진다.

국민의 → ∼ 선진국에

 

긍정문을 사용하자

 

때로는 강조를 위해 부정문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 표현은 글을 혼란스럽게 하기 십상이다. , 쓸데없이 글의 길이만 늘이는 게 된다. 따라서 가급적 긍정문을 사용해 글을 표현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1> 이 실험은 성공할 수 없었다. → ∼ 실패했다.

<2> 피동문을 쓰지 말자. → 능동문을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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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피아빠